‘블랙 먼데이’ 후폭풍이 골프회원권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중국 쇼크에 이은 유가급등·미국 금리인상 충격으로 지난 10일 세계증시가 ‘블랙 먼데이’를 연출하자 그 여파가 국내 골프회원권 시장에까지 미치고 있다. 지난주까지 급상승세를 타던 회원권 시세가 12일 하루사이 최고 1000만원까지 곤두박질 치는 등 회원권 시장이 급랭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들어 매수세는 실종하다시피 한 반면 추가 하락을 예상한 매도세가 몰리면서 회원권 시세가 평균 200만∼300만원 하락중이며 하루새 최고 1000만원까지 떨어진 곳도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세하락은 특히 거래량이 미미한 고가대보다는 거래량이 많은 중저가 골프장 회원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근교의 N골프장은 10일 1억6000만원 정도 하던 시세가 11일에는 1억5000만원까지 떨어져 하루새 1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인근의 R골프장도 1억1200만원에서 800만원 정도가 하락했고 B골프장도 800만원이 하락했다.

7000만원으로 비교적 저가 골프장인 경기도 여주의 Y골프장도 지난주 말에 비해 약 1000만원이 떨어질 정도로 하락폭이 컸다. 반대로 시세가 상승한 회원권이 단 1개도 없을 정도로 시장 전체가 냉각기류에 접어들었다.

갑작스러운 큰 폭의 시세하락에 따라 최근에 회원권을 구입한 투자자들이 거래소에 불만을 표시하거나 계약 취소 등을 요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모 회원권 거래소 관계자는 “10일 1억8000만원대의 경기도 소재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한 고객이 시세가 떨어지자 추가 하락을 감안, 매수 하루만인 11일에 다시 매도 주문을 하는 초유의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갑자기 시세가 빠지자 지난주에 회원권을 구입한 고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전화를 걸어와 매수 타이밍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회원권 시장은 유가, 주가 등 주변 사정과 맞물려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매도량에 따라 IMF 외환위기 때와 같은 폭락장세도 우려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회원권 시장 하락 국면에 따라 신설골프장의 고액 회원권 분양 등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