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1개에 10억원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최근 골프장의 고가분양책과 시세 상승에 따라 회원권 시세가 7억원대를 돌파하는 ‘초고가 회원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는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 한채 값과 맞먹는 금액으로 골프회원권의 ‘이상 과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95년 최고가를 기록했던 서울골프장의 1억9500만원에 비해 10년새 최고가 회원권이 5억원 이상 뛴 셈이다.

현재 회원권 가격이 7억원대를 돌파한 곳은 이스트밸리(경기도 광주), 레이크사이드(경기도 용인), 남부(경기도 용인), 남촌(경기도 광주) 등 4곳 정도. 지난 2002년 8월 사상 최초로 레이크사이드가 6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회원권시장에서 7억원대를 돌파한 회원권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황제 회원권’으로 인식됐던 레이크사이드 회원권 시세가 최근 7억원대에 진입했다. 또 그동안 회원권 분양에 따른 명의개서 불허로 공식적인 매매가가 산출되지 않았던 이스트밸리는 최근 명의개서가 풀리면서 매물이 7억3000만원 이상에 나오기 시작, 레이크사이드를 제치고 최고 거래가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초 정식 등록을 마친 남촌도 7억원에 육박해 있다. 연회원제에서 일반 회원제로 바꾼 남부골프장은 아직 시중에서 공식적인 거래가 형성되지 않고 있지만 호가만으로 7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최근 들어 7억원대의 초고가 회원권을 형성하고 있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

이밖에 렉스필드, 가평베네스트, 화산, 비전힐스, 아시아나 골프장 등의 회원권 시세가 5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10년 전인 지난 95년 최고가 회원권은 서울골프장으로 1억9500만원. 서울골프장은 98년까지 국내 최고가 골프장의 독보적인 자리를 지켰지만 98년 이후 신흥골프장에 밀려 지금은 중고가 골프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레이크사이드는 99년 3억2000만원으로 최고가 자리에 오른 뒤 2002년에는 6억원대 돌파 등 지난해까지 ‘황제 회원권’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올해 ‘신흥명문’ 이스트밸리에 최고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골프장의 초고가 회원권 양상은 골프장들의 차별화 운영에 따른 최고액 분양가 경쟁과 무관치 않다. 몇년 전만 해도 회원권 분양가는 1억∼2억원대가 주를 이뤘지만 요즘 수도권 신설골프장의 분양가는 ‘최고가 경쟁’이 붙으며 5억원대가 기본이다.

이같은 이면에는 특정층을 상대로 분양은 쉽게 할 수 있고 서비스 등 회원권 가치는 높이는 ‘초고가?^소수회원 모집’ 전략이 맞물려 있다. 분양가가 높은 만큼 시세형성도 고가에서 출발하고 회원권 가치가 높은 만큼 시세 상승폭도 커지게 되는 것. 앞으로도 일부 신설 골프장을 중심으로 초고가 분양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10억원대 회원권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