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여곳 티샷전 스트레칭，부상예방 분위기에 한몫  

“손님 여러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요즘 골프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티샷전 골퍼들을 대상으로 캐디들이 스트레칭을 유도하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던 골퍼들도 이제는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캐디들의 구령에 맞춰 목 운동이며 팔·다리 운동 등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몇년 전 경기 안양베네스트골프장 등 일부 골프장에서 시행되던 스트레칭이 지금은 전국 30곳 이상의 골프장에서 시행될 정도로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최근 양지파인골프장을 찾은 회사원 이규성씨(경기도 광주)는 “골프장에서 캐디들이 스트레칭을 하자고 해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사전 준비 운동도 되고 팀원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캐슬파인의 한 캐디는 “처음에는 손님들이 조금 쑥스러워하거나 뭐 그런것까지 하느냐는 식으로 참여에 소극적인 면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안양베네스트골프장은 자체에서 개발한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인쇄물로 제작해 배포하는 것은 물론 티샷 전에 이들 내용의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있다.

또 뉴서울CC는 라운드 전에 골퍼들을 대상으로 도우미들이 단전호흡 동작을 이용한 가벼운 스트레칭을 리드한다. 7가지 동작으로 실시되는 단전호흡식 스트레칭은 몸에 큰 부담도 없고 갑작스런 운동으로 생길 수 있는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뉴서울CC 도우미들은 동계휴장 기간에 단전호흡 특별교육까지 받기도 했다.

아시아나CC는 유명 미 프로골퍼들의 스트레칭 및 근력강화 방법 등을 담은 비디오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아시아나 골프장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간단히 따라할 수 있는 내용으로구성됐으며 준비 운동을 통해 내장객의 부상을 예방하고 완벽한 스윙을 갖도록 도와 주는 서비스 측면에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렉스필드, 캐슬파인, 휘닉스파크, 양지파인 등 많은 골프장에서 티샷 전 캐디들의 리드로 스트레칭 시간을 갖는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칭에도 원칙이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칭 전에 5∼10분 정도 가벼운 제자리뛰기나 빨리 걷기 등의 워밍업을 통해 체온을 상승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

또 스트레칭은 느리고 정적인 동작으로 15∼30초 동안 이를 2∼3회 반복 실시 하는게 좋다. 스트레칭을 하는 동안 호흡은 천천히 부드럽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근육을 몸쪽으로 잡아당길 때 숨을 들이쉬고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내쉰다. 또 양쪽을 반드시 번갈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민병철 보디밸런스 골프클리닉 연구소장은 “골프와 관련된 부상은 연습과 라운드 전의 준비운동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상 예방과 좋은 스윙을 위해서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10분 이상하는게 좋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