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난지도 대중골프장이 골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당초 4월이면 문을 열 예정이었던 이곳은 현재 서울시와 운영을 맡은 국민체육관리공단이 그린피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개장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 공단 측 관계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6월 개장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는 그러나 이미 완공돼 언제든지 라운딩이 가능한 상태. 골퍼들도 개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골프장은 총 9홀(파36) 규모에 전장이 3013야드에 달해 회원제 골프장 못지않은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52석의 식당과 골프숍, 라커(남여 각각 80개), 샤워실과 휴게실 등 부대시설은 물론 시민공원까지 들어섰다. 여기에 길이 130야드짜리 골프연습장(48타석)과 스타트하우스 근처에 티오프 전 퍼팅연습을 할 수 있도록 연습그린까지 조성됐다. 골프마니아에게는 가까운 곳에서 샷을 가다듬을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코스는 평탄한 지형에 아기자기하게 구성됐다. 파5짜리 홀도 2개나 있다. 525야드짜리 마지막 홀인 9번 홀은 비거리도 긴데다 그린이 벙커와 연못으로 둘러싸여 있어 승부홀이 될 듯. 7번 홀(파4)도 코스가 왼쪽으로 휘어지는 좌도그렉홀이기 때문에 슬라이스를 많이 내는 초보 골퍼에게는 아주 까다로운 코스다. 쓰레기 매립지 위에 건설돼 지반이 1m 깊이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숲은 없지만, 경기의 빠른 진행을 위해 곳곳에 OB존이 설정됐다.

운영시간은 4~11월의 경우 오전 5시~오후 12시까지. 공단 측은 새벽 4시부터 매표를 시작해 선착순으로, 그것도 벌써부터 나돌고 있는 대리등록 등 부조리설을 막기 위해 대기표 배부와 함께 매표 시 플레이어의 인적사항을 등록하도록 해 스타트하우스에서 확인할 예정이다.

공단 측은 "남여주 퍼블릭 코스에서도 이미 이런 방식을 실시하고 있다"며 남에게 팔기 위해 표를 사는 것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북한산과 여의도 등 코스에 오르면 탁트인 전망으로 서울의 명소가 될 난지도 골프장이 행정당국의 의견대립으로 무기력하게 방치돼 있다.
- 헤럴드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