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골프산업, 그 중에서도 골프장시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970년대의 골프장 개발붐과 80년대 후반에 발생한 거품경제의 핵심에 예탁금회원제도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문제이다.

우선 일본의 70년대의 골프장 개발붐에 대해서 살펴보자.

고도경제성장을 배경으로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에 걸쳐서 골프장 건설 붐이 발생하였다.
그 결과 제 1차 석유파동이 일어난 1973년부터 1977년의 5년 사이에 일본에서는 653개의 골프장이 개장하였는데, 이러한 수치는 일본에 골프가 전래된 1901년 부터 1972년 사이에 개장한 669개의 97.6% 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즉 70년 동안 만들어진 골프장 만큼 70년대 중반 5년 동안 만들어져서 개장한 골프장 수가 비슷할 정도로 골프장 개발붐이 극심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골프장 개발붐은 공급과잉으로 그 이후 10여 년간 골프장시장 침체기를 불러왔다.
다시 말해, 78년부터 87년 사이의 10년 동안에 266개의 골프장이 개장하였으며, 이것은 연평균 26개의 개장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1985년에 내수시장 확대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된 종합휴양지정비법(리조트 법)의 영향으로 다시 골프장 건설 붐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1988년에 1,640개인 골프장 수가 2002년에는 2,200개로 6년 동안에 560개의 골프장이 개발되어 개장하였다.
이 시기에 개장한 예탁금회원제 골프장은 대부분이 높은 가격으로 회원권을 분양하여 훗날(예탁금반환시기가 도래한 1998년부터 2002년) 많은 예탁금회원제 골프장이 파산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와 같이 80년대 말에 높은 회원권 분양이 가능하였던 것은 급격한 국민소득의 증가(1985년 GNP 11,344달러에서 1991년 28,284달러)와 레저지향이 물질에서 정신 중심으로 바뀌면서 골프가 각광을 받는 스포츠로 자리잡았기 때문이었다.

거품이 발생한 1985년도 동경에 소재하고 있는 16개 골프장의 평균 회원권 가격은 2,062만원엔(2억 6백 20만원:환율계산 10배로 가정)이 1990년에는 9,908만원엔(9억 9천 80만원)으로 90년대비 85년도의 성장률이 480%나 되었다.
그러나 골프 수요와 공급이 1991년을 경계로 공급과잉 상태로 전환되면서 골프가 가지고 있던 과거의 위상(이미지)이 바뀌었다.
더욱이 지난 10여 년간은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현상으로 이러한 시장의 수급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으며, 이에 더하여 인구 구조의 변화(출생률 저하, 실업률 증가 등)가 영향을 미쳐 더 더욱 깊은 침체의 늪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러한 결과 1991년 이후 2002년 12월말까지 법적으로 정리한 건수가 251건(기존 골프코스 305, 건설 및 미착공 코스 35)에 이르렀다.
또한 총부채액만도 8조 6,362억엔(한화 86조 3천 6백 20억원)이었다.

이상과 같은 일본 골프시장의 상황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급격한 골프 붐에 의해서 만들어진 거품은 언젠가 빠지게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상황(골프붐)이 초래되지 않도록 적절히 컨트롤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비전문가(지역행정가나 건설 토목 개발업자)의 미시적 안목에 의한 조급한 의사결정은 무분별하게 골프장 개발을 유인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협회나 행정부 차원에서 근본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골프장 공급정책과 골프장시장 안정화 정책을 입안해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회원을 보호할 수 있는 회원계약보호법 등을 만들어 혹시라도 경제적 환경 변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예탁금 시장의 혼란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아직은 골프장 공급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공급이 특정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기존의 공급업자측의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하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을 조정하면서 국민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수급조정, 균형적인 발전 모델, 서비스 마인드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