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건설을 가로막아온 각종 규제가 앞으로 대폭 완화되면서 그동안 골프장 부족에 따른 부작용들이 대거 줄어드는 동시에 긍정적인 효과들이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① 입장료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세율의 5배인 취득세를 지방자치단체가 알아서 낮춰줄 수 있게 했고, 골프장 입장료에 붙는 1인당 1만 2천원의 特消稅도 국세에서 地方稅로 전환할 수 있도록 바뀐다.
  이에 따라 골프수요가 부족한 지자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사업인 민간 골프장을 유치하기 위해 일반세율을 적용하는 곳도 나타나면서, 골프장 건설시에는 투자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운영시에는 입장료 인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터무니없이 상승했던 입장료가 내년부터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진정한 의미의 골프대중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회원제 골프장(제주도 제외)의 비회원 입장료가 주중 14만 4천원, 주말 17만 8천원으로 지난 2000년보다 각각 38.4%, 45.5% 상승했다.
  한편 전반적으로 골프장의 객단가가 하락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남의 돈(회원권 분양대금 등)으로 추진되는 골프장사업이 크게 줄어들면서 골프산업이 건전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② 골프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서는 2003년 1,513만명에 달했던 골프장 이용객수가 2010년에는 2,475만명에 달해 2003년보다 63.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게다가 이번의 정부 조치로 골프인구는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골프장 공급이 확대되면서 골프장간의 고객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장료 인하 및 서비스수준 향상 등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사치성 高級 스포츠로 치부되었던 골프가 생활스포츠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18홀 라운딩하는데 현재는 주중 입장료 14만 4천원에다 캐디피 2만원, 카트피 2만원, 식음료대 1만원 등 거의 20만원씩 들어가지만, 향후 4∼5년후에는 모두 합쳐서 10만원에 골프를 칠 수 있는 골프장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③ 골프회원권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인구에 비해 골프장수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골프회원권 가격이 상승세를 탔지만, 골프장 공급이 확대될 경우에는 주말에 회원권 없이도 플레이할 수 있는 골프장이 많이 생겨나면서 회원권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하게 된다.
  또한 골프장수가 많아지면서 골퍼들이 골프장의 등급을 매기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골프장마다 등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비스 수준이 우수하고 코스상태가 좋은 골프장들은 회원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입장료도 현재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코스상태가 좋지 않고 서비스가 엉망인 골프장은 골퍼들이 덜 찾게 되고, 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해 입장료를 인하하면서 고객확보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고 회원권 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금처럼 골프장 스스로가 '名門 골프장'이라고 터무니없는 주장하는 골프장이 사라지고 골퍼들이 평가하는 진정한 의미의 '명문 골프장'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④ 대중골프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관광부는 골프장에서 거둬들이는 연간 300억원 안팎의 체육진흥기금으로 저렴한 대중골프장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행정자치부도 지방공기업이 대중골프장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방공기업법을 개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저렴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대중골프장을 많이 건설하면, 골프를 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골프를 치면서 국민들의 늘어나는 레저스포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동시에, 침체된 지방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3년의 전체 골프장중 대중골프장의 비중(홀수 기준)은 17.6%에 불과했고 현재 추진중인 200여개 골프장중에서 대중골프장의 비중도 20%에 불과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중 골프장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경우, 대중골프장의 비중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자투리 땅을 이용한 다양한 소규모 골프장 건설이 가능해지고 부지에 맞는 9홀 이하의 대중골프장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현재 추진중인 회원제 골프장들도 회원권 가격의 하락 및 분양률 저조 등으로 회원제에서 대중골프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 대통령도 대통령 후보시절 대중골프장의 비중을 30%로 높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⑤ 친환경적인 골프장이 등장한다.
  골프장 부지면적·코스길이·클럽하우스면적 등에 대한 규제완화조치로 친환경적이고 특색있는 골프장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골프장이 산림을 훼손하는 등 자연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인식되어 있었지만, 이는 각종 엄격한 규제가 한몫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규제완화조치로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특색있는 골프장들이 등장하면서 국내는 물론 외국 골퍼들도 유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상에서처럼 골프장 건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골프를 둘러싼 각종 부조리가 사라지고 골프비용이 10만원대로 하락하는 등 골프가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추진되는 수익성 없는 골프장사업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에서 골프수요와 경제적 여건을 감안해 인허가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새만금지역의 540홀, 전남 J 프로젝트 108홀 등은 골프수요를 전혀 감안하지 않은 대표적인 '탁상행정'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골프산업의 불황기를 대비해 회원제 골프장의 '입회금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일본 골프장의 경우, 회원권 가격 폭락에 따라 거치기간이 지난 회원권의 입회금을 반환하지 못해 도산한 골프장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의 회원제 골프장도 대부분 입회금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골프회원권을 분양할 때 받는 입회보증금 규모도 지난해에 업체 평균 460억원에 달했다. '입회금 회원제'란 회원이 경영회사에 입회비를 예탁하고 그 시설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권리(시설이용권)와 일정한 거치기간이 지난 후 입회금의 반환을 청구할 권리(입회금 반환청구권)를 갖는 골프장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정부의 획기적인 조치로 골프가 '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남지 않고 골프대중화를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환경단체들의 주장처럼 골프장 공급을 확대하지 않을 경우에는 입장료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영원히 상류층의 전유물로 전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