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건설 규제의 대폭 완화에 따른 골프장 건설붐으로 골프회원권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크게 하락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골프장 공급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회원제 골프장이 추가로 100개소가 건설될 경우 2010년까지 최대 43.0% 상승할 수 있지만, 200개소가 건설될 경우에는 34.8% 이상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2010년까지 추가로 100개의 회원제 골프장이 공급(需給 일치)될 경우, 2010년까지의 회원권 가격은 거래대금이 100% 증가시 지난 8월말보다 43.0%까지 상승할 수 있고 거래대금이 50% 증가하더라도 7.2% 상승할 수 있다. 골프의 수급이 어느 정도 일치하면서 신규 투자수요가 가세하고 이용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개의 회원제 골프장이 공급(100개 초과공급)될 경우, 2010년까지의 회원권 가격은 지난 8월말보다 최대 34.8%까지 하락할 수 있다. 골프장의 공급과잉 우려로 투자수요가 사라지고 이용수요도 회원권 가격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면서 매입을 미루기 때문이다. 이 분석에서는 지난 5월보다 14.4% 하락한 8월 회원권 평균 가격이 연말까지 추가로 10% 하락하고 2010년까지 거래대금이 10∼100% 증가하는 경우를 가정했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골프장 공급 확대에 따라 향후 회원권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심리적 위축 때문에 예상치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회원권시장에는 投資수요와 利用수요가 동시에 존재해 왔지만, 앞으로는 투자수요가 거의 사라지고 이용수요만 존재하면서 회원권 가격을 떨어뜨리는데 가세할 것이다. 특히 이용수요도 향후 회원권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회원권 구입을 뒤로 미루면서,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의 가격 차이가 더 확대되고 거래량도 급격히 감소하면서 단기적으로 폭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회원제 골프장으로 건설할 경우, 회원권 분양도 어렵고 분양가격 하락에 따라 투자자금 조기 회수가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회원제 골프장 추가공급수가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금력이 풍부한 진출 예정업체들은 초기 분양대금 회수기간은 길지만 운영수익이 회원제보다 좋은 퍼블릭 골프장을 건설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앞으로 골프회원권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폭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예상보다 회원제 골프장 공급수가 줄어들면서 고급 골프장을 중심으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변에 골프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地方 골프장의 회원권은 하락폭이 더 클 것이고 상승세로 전환되더라도 상승폭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골프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수도권·대도시권의 회원권 가격은 하락폭도 적고 상승시에 상승폭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의 골프회원권 평균 가격은 1억 5,114만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6월 이후 골프장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8월말에는 1억 2,929만원으로 지난 5월보다 14.5%나 하락했다. 과거에 폭락했던 시기는 외환위기로 국내경기가 극도로 침체되었던 1998년이었는데, 1998년 7월의 회원권 평균 가격은 4,109만원으로 이전 최고수준이었던 1997년 4월보다 무려 56.4%나 폭락했던 적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골프수요를 감안할 때, 18홀 환산 會員制 골프장수가 2004년 206개소(2003년말 152개소+공사중 48개소+미착공 6.5개소)에서 2010년까지 약 300개소로 100개소 정도가 추가 공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내수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골프장 공급을 한꺼번에 늘리는 것은 골프시장에 큰 충격을 주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회원제 골프장 공급 확대로 골프회원권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원제보다는 퍼블릭 골프장 확대에 더 많은 稅制·金融혜택을 주는 동시에, 회원권 분양대금(장기부채)에 의존해 골프장을 건설하는 입회금 제도를 自己資本으로 추진되는 株主회원제 구도로 전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