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TOP기사] 지난 해 사행산업에 지출한 돈 4조 8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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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행산업의 고객 총 지출액이 장기간의 내수침체로 감소 -
내수경기가 장기간 침체되면서 우리 국민들이 복권, 경마, 카지노 등 사행산업에서 쓴 돈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徐千範)가 발표한 「2004년 사행산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사행산업에서의 고객 총지출액(사행산업 시행체들의 순매출액)은 4조 8,749억원으로 2003년보다 9.6% 감소했다. 이처럼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0% 감소한 이후 처음인데, 내수침체가 지속되면서 게임참여자들의 베팅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사업별로는 ‘복권’에서의 고객 총지출액은 1조 9,095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2003년보다 9.8% 감소했고, ‘경마’에서의 고객 총지출액도 1조 4,925억원으로 2003년보다 16.6% 감소했다. 그러나 ‘강원랜드 카지노’에서의 고객 총지출액은 7,590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증가했다.
매출 감소 등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해 사행산업이 다소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륜·경마의 고객 하루 평균 1인당 지출액은 각각 10만 7천원, 9만 7천원으로 전년보다 16.8%, 7.7%씩 감소했다. 다만 강원랜드의 고객 하루 평균 1인당 지출액은 42만 2천원으로 작년보다 1.3% 증가했는데, VIP 고객을 제외한 일반고객들의 하루 평균 1인당 지출액은 27만 8천원에 불과했다.
한편 경마, 경륜, 경정, 강원랜드 카지노, 복권 등 지난해 사행산업의 시장규모는 14조 9,292억원으로 2003년에 비해 6.2% 감소했다. 경마·경륜의 매출액이 2년 연속 급감한 반면, 강원랜드 카지노와 경정의 매출액이 증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서울, 제주 등의 <경마> 매출액은 2003년(6조 1,729억원)보다 13.6%나 급감한 5조 3,303억원에 불과했고, 전체 사행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5%로, 2003년의 38.9%(2002년 54.8%)보다 3.4% 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제주의 경마장과 29개 場外사업소를 찾은 사람들은 1,541만명으로 2003년(1,675만명)보다 8.0% 감소했다.
두번째로 시장규모가 큰 52개 <복권>의 매출액은 작년보다 9.8% 감소한 총 3조 8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복권의 황제인 ‘로또복권’의 매출액은 지난해 8월 1일부터 1장당 판매가격을 2천원에서 1천원으로 인하했음에도 불구, 2003년보다 13.7% 감소에 그친 3조 2,803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로또열풍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내수침체 등으로 살기가 어려워지면서 대박에 의존하고 있고, 또 主 고객층인 직장인들도 상시적인 인력구조조정, 불안한 미래 등으로 ‘대박’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 카지노>의 매출액은 7,5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매출액은 총수익 개념(= 총베팅액-고객배당금)으로, 경마·경륜처럼 매출액을 총베팅액으로 산출할 경우, 지난해 강원랜드 총베팅액은 전년보다 22.7% 늘어난 3조 4천억원에 달하고, 입장객수는 18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6.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잠실, 창원, 부산 등의 <경륜> 매출액은 2조 421억원으로 2003년보다 15.3%나 줄어들었으나 입장객수는 전년보다 1.7% 늘어난 573만 6천명에 달했다. 잠실경륜장 본장과 16개 場外사업소의 매출액은 1조 4,980억원으로 2002년(1조 8,698억원)보다 19.9%나 급감했고 입장객수도 465만명으로 3.2% 감소했다. 그리고 창원경륜장의 매출액은 4,668억원으로, 전년(5,969억원)에 비해 21.8% 급감했고, 입장객수도 70만 6천명으로 전년보다 11.3% 감소했다. 2003년 11월에 개장한 부산경륜장의 매출액은 773억원, 입장객수는 4만 5천명에 불과했다.
또한 미사리 본장과 6개 장외사업소의 <경정> 매출액은 3,378억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에 그쳤으나 입장객수는 143만 3천명으로 전년보다 17.7%나 증가했다. 이처럼 매출액과 이용객수가 증가한 것은 인지도 제고에다, 장외사업소를 2003년 4개소에서 지난해 7개소로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행산업을 찾은 이용객수(복권 제외)는 2,437만 8천명으로 2003년보다 3.1% 감소했다. 사행산업이 전체 레저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에는 55.2%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53.9%로 낮아졌다.
한편 올해 사행산업의 시장규모는 주 5일제 확대 실시와 사행시설 증설(부산경남경마장, 4월 개장 예정)에도 불구, 내수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가처분소득의 정체, 가구당 부채 증가(가구당 3,000만원), 카드 빚 등으로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로 日本의 사행산업도 장기불황 등으로 1992년의 9조 6,430억엔에서 2003년에는 6조 7,680억엔으로 29.8%나 급감했다.
“ 올해 사행산업의 시장규모는 주 5일제 확대 실시와 사행시설 증설(부산경남경마장, 4월 개장 예정)에도 불구, 내수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가처분소득의 정체, 가구당 부채 증가(가구당3,000만원), 카드 빚 등으로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 ”
서천범 소장은 “정부는 합법적인 사행산업이 보다 건전화될 수 있는 정책수단을 강구하는 동시에, 도박성이 강하고 재산을 탕진할 가능성이 높은 不法도박에 대한 단속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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