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TOP기사] 2008의 골프환경 변화 가상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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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의 골프환경 변화 가상 시나리오 |
- 골프시장이 공급자 중심시장에서 수요자 중심시장으로 전화 -
골프장 건설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골프장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골프장간의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골퍼들은 적은 돈으로 마음대로 골프장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골프가 과거의 사치성 고급레포츠에서 대중 레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한 골프회원권 가격도 2천만원에서 10억원까지의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일부 상류층들은 여전히 프리 부킹에다 서비스·시설수준이 우수한 초고가의 회원권을 선호하고 있다. 반면 중산층 골퍼들은 18홀 기준으로 6∼7만원대의 저렴한 퍼블릭 골프장을 즐겨찾고 있다.
| “골프장 공급 확대로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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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골프장수(18홀 환산)가 회원제 골프장 260개소, 퍼블릭 골프장 85개소 등 총 345개소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03년의 189개소보다 85.7%(156개소)나 확대된 것이다. 특히 퍼블릭 골프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3년의 17.6%에서 2008년에는 25%로 높아지면서 골프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는 지방공기업들이 퍼블릭 골프장사업에 적극 진출했고 민간기업들도 초기투자자금 회수기간이 30년 이상으로 회원제보다 길지만 운영수입이 좋은 퍼블릭 골프장사업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방공기업들이 조성한 퍼블릭 골프장들은 부지규모에 맞게 9홀 이하의 골프장이 많이 만들어지고 입장료도 싼 데다, 캐디없이 수동카트를 사용할 경우에는 골프 부대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골프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골프장 이용객수도 2003년 1,512만명에서 2007년에는 2,200만명으로 45.5%나 급증했는데, 중산층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원권없이 값싸게 칠 수 있는 대도시권 주변의 퍼블릭 골프장에서는 주말에 부킹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에 가장 많은 골퍼들이 붐비고 있다.
골프인구 확대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공급의 확대로 골프장에서의 주말 부킹난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일부 지방 골프장에서는 고객유치를 위해서 10회 라운딩할 경우, 1회를 무료로 라운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입장료도 정상가의 10% 할인해주는 행사를 개최하면서 골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004년까지 천정부지로 올라갔던 입장료도 골프장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즉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주말 입장료는 2004년 5월 평균 17만 8천원에서 2008년 5월에는 16만 4천원으로 7.9%나 하락했는데, 그동안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실제 하락폭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골프수요가 부족한 전라도·제주도 지역의 골프장에서는 외지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해 입장료 인하폭이 수도권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원의 평균 주말 입장료는 2004년 5월 5만원에서 2008년 5월에는 5만 6천원으로 11.2% 상승했다. 그동안 회원보다는 비회원 입장료를 인상해 수익을 챙기는 구조가 골프장의 공급과잉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비회원·회원간의 입장료 차액도 2004년 5월의 12만 8천원에서 10만 8천원으로 축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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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의 등급을 골퍼들이 매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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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골프장의 등급이 회원권 가격을 중심으로 분류되었지만 골프장수가 많아진 지금은 서비스·시설수준에 따라 최고급·고급·중급·보통 골프장 등으로 등급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이 등급은 골퍼들이 결정하고 골프장 업체들은 이에 걸맞는 입장료를 책정하고 있다. 높은 입장료를 받으려면 서비스·시설수준을 높여야만 가능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골퍼들에게 왕따를 당하게 된다.
경기도에 있는 A골프장은 개장한지 10여년이 지나면서 서비스·시설수준이 국내 최고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비회원은 회원과 동반 플레이시에만 입장 가능하고 회원 입장료도 10만원 정도로 회원 입장료를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다. 또한 회원들은 1천만원 정도의 연회비를 납부하는데, 골프장에서 운영적자가 날 경우에도 회원들이 추가로 자금을 갹출해 적자를 보전해주고 있다. 이처럼 회원의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회원을 유지하는 것은 서비스·시설수준이 우수하고 A골프장의 회원이라는 자체가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 소재 B골프장의 경우에는 회원이 많아 주말에는 제때 부킹이 되질 않고 서비스 나 시설수준이 낮아 회원권값이 2천만원에 불과하고 입장료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로 시설투자를 게을리하면서 시설이 더욱 나빠져 고객들이 외면해버리고 있다.
한편 퍼블릭 골프장도 등급이 나뉘고 있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퍼블릭 골프장중 서비스·시설수준이 우수한 곳은 입장료가 회원제 못지 않게 높다. 그렇지만 지방공기업 등에 운영하는 곳은 캐디 없이 수동카트를 본인이 끌고 다니면서 18홀 기준으로 입장료가 6∼7만원 정도에 불과한데, 이들 골프장들이 골프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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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 업체들의 구조조정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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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 공급과잉에 따라 서비스·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동안 다소 방만하게 운영해왔던 골프장들이 아웃소싱 확대, 분사(分社) 등의 인력구조조정을 포함해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골프장 CEO들도 과거에는 정치권 인사나 골프장 장기근속자 등을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골프장 경영은 잘 모르더라고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할 있는 40代 인재들이 대거 등용되면서 골프장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1년전 수도권의 C골프장에서는 사장 공채공고를 내 40대 초반의 대기업 출신을 경영자로 영입해 적자구조에서 흑자구조로 전환하는데 성공하면서 외부 전문가 영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인력구조조정도 활발하다. 경기도 용인시의 D골프장(18홀 회원제)에서는 청소, 경비, 식당, 코스관리 등 비수익 부문을 아웃소싱 내지는 분사하면서 자체 인건비 부담을 크게 줄였다. 65명에 달했던 인원이 23명으로 대폭 줄어들었고 인건비 지출액이 2003년 22억원(매출액의 21%)에서 2007년에는 10억원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외부 용역비도 수많은 전문업체의 등장으로 감소해 전체적인 인건비 절감효과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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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회원권 가격이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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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이 회원제 위주로 공급되면서 골프회원권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4년 5월에 골프회원권 평균 가격이 1억 5,114만원까지 상승했으나 그후 하락세를 지속해 2006년 5월에는 1억 1천만원대로 크게 하락한 점차 회복되어 2008년 5월에는 1억 3천만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골프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충청권 소재 골프장들의 회원권값이 상대적으로 덜 하락한 반면, 전라도·제주도 등 골프수요가 적은 지역의 골프장 회원권값은 크게 하락했고 회복세도 더딘 상태에 있다. 이 때문에 공사중인 일부 회원제 골프장들은 분양가 하락 및 분양률 저조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었고 여름장마철에 토사유출 등으로 주변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골프회원권 가격이 크게 하락한 지방 소재 골프장중 일부는 회원들의 입회금 반환 요청으로 도산위기에 처해 있다. 18홀로 운영되는 A골프장은 2003년에 회원권을 평균 1억 5천만원에 분양했는데, 2008년 7월에 회원권거래소의 시가는 9천만원에 불과해 500명의 회원 전원이 2008년 가을에 입회금 반환을 청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골프장 운영회사는 분양대금을 공사비 등에 투입하면서 실제 입회금을 반환할 여력이 부족해 회원 대표자들과 협의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입회금을 반환하지 못할 경우, A골프장은 부도가 나면서 회원권도 휴지조각으로 전락하는 국내 최초의 골프장이 될 우려가 있다.
▶ 이상에서처럼 골프시장이 공급자(골프장 운영회사) 중심시장에서 수요자(골퍼) 중심시장으로 전화되면서 운영업체들의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골퍼들은 저렴한 가격에 골프장을 골라 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서 진정한 의미의 '골프대중화' 시대가 열리게 된다. 따라서 이런 시대흐름에 발빠르게 대처하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생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경영수지 악화 내지는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골프장 업계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끝.
「 한국경제신문, 2004. 9. 16일자 기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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