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입문한지 겨우 3년정도, 하지만 얕보지마라 누군들 처음부터 잘 쳤는가. 나도 충실히 연습하고 배우면 내가 바라는 목표에 도달하겠지. 물론 골프에 혼신의 힘을 쏟는다는 것은 아니다. 내 삶을 윤택하게 하는 요소로 받아들이겠다는 말이다. 취미로 말이다. 인생에 있어서 취미가 없는 삶은 얼마나 삭막할까? 하지만 취미활동이건 뭐건 손을 댔으면 최선을 다하는 것도 또 다른 삶의 방식이 아니겠는가? 더 노력해야지.’ K골퍼의 다부진 각오다.

06 룰 공부, 비디오 공부해서 룰 전문가가 되겠다.
기술만 배우고 전혀 룰이나 매너는 등한시 해버린 기형적인 골퍼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골프에서 룰이나 에티켓이 별다른 것은 아니다. 다른 스포츠에 적용되는 것을 유추해보면 거의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리고 에티켓 역시 별다른 게 아니다. 일상사회생활에서 적용되는 바로 그것이다. 약속시간 늦고, 떠들고, 속이면 사회생활에서도 실격이듯이 골프에서도 또 같다. 단지 상대방을 위한 배려라는 골프의 속성을 전제로 해야 할 것이다. 골프룰 전문가도 부족한만큼 룰을 전문으로 공부 좀 하고 싶다. 그리고 오래되어 망각하고 굳은 자세를 위해서는 비디오테잎을 보고서라도 꾸준히 스윙감각을 닦는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07 홀인원의 꿈 이룰 수 있을까요
‘홀인원’ 말만 들어도 짜릿하겠죠. 근데 내겐 한번도 찾아오지 않는군요. 어떤 행운이길레 영영 오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생에 열번 이상의 홀인원을 한 사람도 있다니 공평하지 않는건지 아니면 운의 작용인지 참 궁금하다. 운이라면 나도 한번하고 싶다. ‘그린 온’ 시켜서 단번에 들어가도 환호성이 터지는데 아예 100미터 먼거리에서 쳐서 단번에 홀인시킨다는 것은 정말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나도 행운이 깃들고 싶다.

08 버디 한번, 아니 파라도 한번 해봐야죠
구력 3년, 하지만 주말골퍼도 아니다 보니 ‘8’자 그리기도 쉽지 않고보니 ‘버디’는 커녕 알찬 ‘파’ 하나라도 하는게 꿈인데 도저히 잡지를 못한다. 하루 18개홀을 돌면서 18번의 기회가 닥치는데 파도 하기 어려우니 클럽을 던져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좀 더 나은 내일을 바라듯이 또 다른 태양이 떠오르는 내일의 ‘파’와 ‘버디’, 나아가서는 ‘이글’, ‘알바트로스’도 노릴만하지 않겠는가. 아무쪼록 골퍼들이여 꿈을 버리지 말고 골프에 응합시다. 절실히 기대하는 자에게 분며 그 목적은 달성되는 법, 꿈을 가집시다.

09 해외골프여행을 꼭 다녀오겠다
남들 다 가는 해외 여행이 아니다.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멀리는 못 가더라도 비교적 경비가 싸고 가까운 동남아 지역에 골프여행이라도 갔다와야겠다. 더군다나 한국의 겨울맛은 매섭다. 이때 추위를 피해 따뜻한 동남아를 한바퀴 두르고 온다면 마음이 시원하게 뚫릴 것만 같다. 그 나라의 문물도 배우고 부킹도 잘되는 외국에 나가 실컷 공이나 치다가 왔으면 싶다. 이 기회를 충전의 기회로 삼고 싶다. 근데 해외에 나가는 골프여행에 있어서 호화사치여행의 기준을 클럽을 들고 가느냐 않느냐로 삼는다는데 실제 해외 나가면 클럽을 들고나가는게 애국하는 길 아닌가요. 라운드 때마다 클럽을 빌려야 하는데 한번에 약 25불 정도는 줘야 하는데 너댓군데만 돌면 100불 이상이 성큼 들어간다. 그 돈으로 차라리 클럽 하나 사는게 싸게 먹힌다. 클럽을 들고 나가면 가는 곳마다 클럽을 빌리지 않아도 되고 그만큼 이익이 나죠. 더군다나 손에 익지 않은 남의 클럽으로 공을 치는 맛은 죽을 맛이다. 어쨌든 이런 문제점이 있긴하지만 올해는 분며오 해외 골프여행을 한번 다녀오겠다.

10 그녀와 꼭 라운드하겠다
매너좋고 폼좋고 여기다 얼굴과 몸매까지 끝 내주는 그녀, 또 마음은 어떻고 총체적인 미녀인데 뭇 골퍼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핸디캡도 나보다 훨씬 낮은데다가 또 레슨감각도 뛰어나 그 여자에게 한 수 배우려는 남성골퍼들이 골프연습장에선 줄을 섰다. 그렇다고 레슨프로도 아니다. 그녀만 연습장에 들어서면 연습장의 전 타석은 훤하고 꽉 채워지는 느낌이다. 우리는 우연히 연습 시간대가 일치해 그녀와 나는 이웃타석에서 자주 연습을 하게됐고 만나면 눈인사를 주고받는 사이로까지 진전됐다. 그리고 나에게 한번씩 던지는 레슨은 기똥차게 맞아떨어 졌다. 그렇게 어드바이스 해준다는 것은 호감이 있다는 증거(?). 좀더 호감을 사서 올해는 그녀와 함께 ‘머리를 얹는다’면 오호, 이렇게 꿈같은 날을 기다려야 한다니.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