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리조트에 쉬러 가니? 우리는 레포츠 즐기러 간다！’ 캠퍼스 커플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는 김동진(24)-임혜진(24) 커플.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반인 이들 커플은 지난 4일 취업시험 공부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교외로 떠나기로 했다.

어디로 떠날까, 고민하던 김-임 커플이 선택한 곳은 양지파인리조트. 서울에서 가까워 당일치기 코스로 부담없고 다양한 레포츠 시설이 구비돼 있어 스트레스를 풀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벚꽃이 한창인 숲길을 걸으며 산책을 즐기다 보면 몸과 마음이 절로 상쾌해져 ‘웰빙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숲속에서 맛보는 봅슬레이-알파인 슬라이더

서울 강남 지하철역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해 승용차로 차편을 바꿔 양지리조트에 도착한 시간은 한 시간 뒤인 낮 12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리조트 내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오후 1시가 됐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레포츠 즐기기에 나섰다. 김-임 커플은 먼저 알파인 슬라이더를 타기로 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양지파인리조트 스포츠영업팀 김남일 과장의 설명 때문이었다.

중급자 코스인 블루 슬로프에 설치돼 있는 알파인 슬라이더는 ‘숲속의 봅슬레이’라 불릴 만큼 타는 방식과 재미가 봅슬레이를 닮았다. 경사면에 만들어진 얼음 코스가 브레이크와 핸들이 장착된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경기인 봅슬레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얼음 대신 플라스틱으로 코스가 이뤄진점. 또 철제 썰매 대신 플라스틱 썰매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알파인 슬라이더는 브레이크와 바퀴가 장착된 플라스틱 썰매를 타고 5~40도의 경사 코스를 800m 정도 질주하다보면 짜릿한 스릴이 느껴진다. 코스를 한번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3~5분 정도. 주행속도는 시속 20㎞까지 낼 수 있다.

김씨는 “곡선 코스를 돌 때나 수직으로 낙하하는 코스에서 느끼는 체감 속도는 실제 속도보다 훨씬 빠른 것 같다”면서 “진달래꽃이 활짝 핀 산의 경치를 감상하며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썰매를 타고 질주하는 기분은 상쾌함, 그 자체”라고 말했다. 비용은 1회 이용에 어른 5500원, 어린이 4000원.

◇멈출수 없는 속도감！-유로번지

김-임 커플이 두번째로 도전한 레포츠는 ‘유로번지’. 유로번지는 번지점프와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재미를 주는 레포츠다. 트램펄린(그물이 설치돼 뛰면서 노는 놀이기구) 위에서 허리에 초강력 고무줄을 매단 후 동력을 이용해 위로 튕겨주는 방식이다.

연약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용감한 임씨가 먼저 유로번지에 도전했다. “시작하겠습니다”라는 교관의 목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임씨의 몸이 하늘로 치솟았다 땅으로 뚝 떨어졌다. 치솟았다 떨어지기를 10여회 반복하고 나자 임씨의 겁먹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려주세요~.”

이번에는 김씨의 차례. 여자친구 앞에서 용감한 모습을 과시하고 싶었던 걸까? 김씨는 하늘로 치솟았을 때 공중회전을 시도했다. 김-임 커플은 “유로번지는 번지점프와 달리 공포감이 없는 대신 스릴과 재미로 가득한 레포츠”라고 입을 모았다. 비용은 어른 5500원, 어린이 4000원.

두 가지 레포츠를 마음껏 즐기고 난 시간은 오후 2시. 두 손을 꼭 잡고 벚꽃길을 산책하면서 스트레스를 모두 풀었는데도 시간은 2시30분을 넘지 않았다. 임씨는 “리조트에서 즐기는 레포츠가 의외로 재미있다”면서 “앞으로도 자주 찾고 싶은 일일 데이트 명소”라고 말했다.

- 스포츠서울 -